[미국 증시] 며칠 째 급락하는 미국 증시, 거품 붕괴와 조정의 시작

Finviz에서 확인한 아래의 캡처 화면으로 미국 증시 상황이 설명될 것 같다. 

 

9/3 미국 증시

9월 3일 미국 증시
S&P 3455.06(-3.51%) 
DOW 28,292.73(-2.78%) 
NASDAQ 11,458.10(-4.96%)

 

 

9/8 미국 증시

9월 8일 미국 증시
S&P 3331.84(-2.78%) 
DOW 27,500.89(-2.25%) 
NASDAQ 10,847.69(-4.11%)

 

긴 상승세의 주도주였던 애플과 테슬라가 크게 하락하며 시장 전체를 끌어내렸다. 기술주가 크게 하락하자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는데, 아침부터 내가 가진 ETF와 주식들의 거래량이 폭등하고 있다는 알림을 여러 개 받았다. 

미국 증시를 이끌었던 주도주 역할을 했던 기술주들이 이번에는 조정장으로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테슬라, S&P에 못 들어가서 폭락하나?

지난 9월 1일 테슬라는 액면 분할 후 최고가인 1주당 $498.32라는 기록을 세우며 장을 마감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4일,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테슬라가 S&P 500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500 가까이 치솟았던 주가는 연이어 하락하며 오늘 $330.21로 장을 마감했다.
며칠 전 최고가 대비 무려 25%가량 하락한 것이다.

 

테슬라의 급락하는 차트

사실 액면 분할은 장부상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예를 들어, 현재 $2000인 주식 1주를 1/4로 액면 분할하여 1주당 $500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총금액은 여전히 4주*$500=$2000로 동일하다.
다만, 주가가 낮아지면서 더 많은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의 테슬라가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래서 지난주 테슬라 주식이 소폭 하락했을 때는 액면분할로 치솟아 있던 거품이 조정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S&P 500에 테슬라가 아닌 다른 기업들(Etsy Inc., Catalent Inc., Teradyne Inc.)이 포함되었다는 뉴스가 금요일 오후 발표되고, 롱 위켄드였던 월요일을 지나 오늘 8일 $350 선을 내려오면서 이번 조정이 짧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기록을 세운 테슬라 주가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애플이 $80까지 떨어진다고?

그리고 액면분할을 마친 또 다른 주식은 바로 애플이다.

애플의 주식은 골드만 삭스의 부정적인 평가로 인해 지난 목요일 4.6%가 하락했다. 골드만 삭스는 애플의 단기 전망을 긍정적으로(bullish) 평가해선 안된다며, 웨어러블 제품이 아이폰 판매 지연을 충당하지 못한다면 애플의 주가는 30% 이상 하락해 $80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 출시를 연기했는데 이 또한 주가를 끌어당기는 역할을 했다. 애플의 모든 제품 중 회사 이익에 가장 큰 부분은 단연코 아이폰인데, 제일 중요한 제품의 출시가 딜레이 되면서 올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골드만 삭스의 의견이다.

 

역시나 액면 분할 이후 크게 하락한 애플의 차트

물론 올해 실적만을 보고 판단한다면 더 큰 주가 하락을 예상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애플이 1주당 $80까지 떨어질까 하는 의문이 든다. 
종종 유명한 기업의 신제품들이 출시가 미뤄지면 오히려 소비자들의 기대심리가 더 올라가서 더 크게 화제가 되는 경우도 꽤 있었다. 출시를 미룬다고 한들 아이폰 살 사람이 안 사는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조정을 거친 후의 애플 가격은 어디에서 정착할지가 궁금해진다. 

---

 

언젠가는 올 조정이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어떻게, 얼마나 큰 충격으로,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투자 전문가들이 분산 투자를 강조하고 있겠지.

이번 조정을 지켜보면서 여러 가지 시장의 흐름을 관찰하고, 그로 인해 투자에 대한 안목을 기르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