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트럭 니콜라, 제2의 테슬라인가 역대급 사기극인가?

    미국 금융 분석 전문업체 '힌덴버그 리서치(Hindenburg Research)'에서 지난 10일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수소 트럭 전기차 기업인 니콜라가 사기극을 펼치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니콜라의 CEO 트레버 밀턴(Trevor Milton)은 즉각적으로 이를 비난하며, 단지 주식을 폭락시키기 위한 공매도 업자의 시세 조종이라고 비난했다. 
    그리고 근거 없는 비방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중요한 건 힌덴버그 리서치가 제시한 의혹에는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다.

     

    니콜라 CEO 트레버 밀턴

     

     


    지난 8일에는 GM과 파트너십을 발표해 주가가 $35.6에서 $54.19로 하루 만에 52%가 상승했으나, 힌덴버그 리서치의 발표 후 급락하기 시작해 14일 금요일엔 $32.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출처: 야후 파이낸스

     



    니콜라가 법적 대응을 발표한 상황에서, 힌덴버그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니콜라 CEO인 트레버 밀턴의 행적에 대해선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여 힌덴버그 리서치가 제시한 의혹들을 정리해보았다.
    힌덴버그는 트레버가 어떻게 수소 트럭 스타트업 기업의 CEO가 되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시간 순서는 트레버가 처음 대학을 중퇴한 후 첫 회사를 차린 시점부터, 최근 GM과 협업을 맺은 시점까지 이어진다.

     

     

    니콜라, 어떻게 거짓말을 이용해 미국 최대 자동차 생산 그룹(GM)과의 파트너십을 얻어냈나

    출처: 힌덴버그 리서치(사진 클릭시 이동)

     

    첫 번째 회사, St. George Security and Alarm

    - 대학 중퇴 후 St. George Security and Alarm라는 회사를 창업.
    사업을 30만 불에 판매 후 물러남.
    - 사업 구매자와의 인터뷰 결과, 트레버가 (판매에 있어) 지나치게 약속을 많이 해서 손실을 떠안았다고 함.
    - 회사 처분 후, 5:5 책임을 안은 공동 창업자에게는 오직 10만 불만 지급했다고 한다.(원래는 30만 불의 50%인 15만 불을 지급해야 함.)

     

     

    두 번째 회사, uPillar.com

    - 2009년에는 uPillar.com라는 온라인 기밀 광고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 트레버는 본인이 운영했던 사이트의 월 이용자가 80만명 이상이며 Amazon에 견주는 사이트라고 주장했다.
    - 하지만 uPillar.com에 근무했던 직원은 인터뷰에서 80만 유저는 '말도 안 된다(Absurd)'며 반박
    - 뿐만 아니라, 본인 온라인 쇼핑의 장바구니(cart)개념을 개발해 uPillar.com에서 처음 이용했다고 포브스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 실제 온라인 쇼핑 장바구니 개념은 1994년에 개발되었다.

     

    출처: 힌덴버그 리서치, 포브스

     

     

    세 번째 회사, dHybrid, Inc.

    - 그 후 트레버는 대체 에너지 차량으로 진출하여 dHybrid, Inc.라는 회사를 설립.  
    - 디젤 엔진용 압축 천연가스(CNG) 변환 기술을 개발한 마이크 슈라우트 엔지니어와 협력, 주요 트럭 회사인 스위프트(SWIFT)와의 계약에 성공했다. 
    - 스위프트(SWIFT)와의 계약은 최대 800대, 1,600만 달러 가치의 계약을 체결 후 시제품으로 트럭 10대 납품을 약속했다. 
    - 스위프트로부터 개발 협약을 통해 D하이브리드 지분 9%에 200만 달러를 받고, 이 덕분에 32만 2000달러의 대출을 연장해 기업을 이어갔다. 
    - 결과적으로 트레버는 약속된 10대 중 5대 만을 납품했고, 그 마저도 약속된 성능에 부합하지 못해 스위프트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 뿐만 아니라 스위프트는 D하이브리드 관리들이 자본을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 스위프트로 받은 200만 달러가 바닥나자 트레버는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하며 스위프트와의 계약 규모와 기술 성과에 대해 홍보했다. 


    - 이후, 극심한 재정난을 겪은 트레버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본사를 둔 Sustainable Power Group LLC(이하 "sPower")라는 회사와 인수 협상을 시도했다. 
    - 2012년 5월, 협상에 들어가 약정서에 서명도 했지만 한 달 뒤인 6월에 sPower가 해지 조항을 행사하고 합의에서 손을 뗐다. 
    - 이후 D하이브리드가 sPower에 이의를 제기하자 되려 sPower로 부터 다음과 같은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 D하이브리드는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지 못함 
    - D하이브리드의 주장과는 달리 EPA(미 환경 보호청)의 인증 절차를 시작도 못함 
    - 스위프트에 납품한 5대의 디젤 세미 트럭에서 얻은 결과도 잘못됨(연료 블렌드 비율을 물질적으로 잘못 전달함) 
    - 스위프트 납품 시 달성한 연료 비용 절감액을 허위로 기재 등. 

     

     

    네 번째 회사, dHybrid Systems, LLC

    - D하이브리드가 소송에 휘말리고 존속의 여부가 정확히 않은 상태에서, 2012년 10월 트레버는 그의 아버지와 dHybrid Systems, LLC라는 사업을 시작한다.  
    - 그러나 트레버는 dHybrid Systems, LLC를 홍보하며 2011년 설립했다고 주장하는 마케팅 자료를 이용했다. 

    출처: 힌덴버그


    - 이후 2014년, 트레버는 dHybrid Systems, LLC를 산업 제조업의 거물 Worthington Industries (NYSE:WOR)에 성공적으로 넘긴다.
    - Worthington은 dHybrid의 지분 79.59%를 1590만 달러에 확보한다.
    - 이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dHybrid 전 직원들은 제품 시스템의 문제점을 은폐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리고 니콜라(Nikola)

    - 트레버는 2015년 니콜라(구 블루 젠텍)가 진보된 독점 터빈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EVDrive와 계약을 체결했다.
    - 그러나 실상은 트레버가 이 당시 보유했다는 터빈 기술을 구입하기 위해 브레이튼 에너지라는 회사와 협상 중이었다.
    - 터빈 구입은 트레버와 손 잡았던 Worthington이 대신 처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Worthington은 트레버와의 거래 후 1년이 지난 뒤에야 dHybrid Systems, LLC 인수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2015년 4분기에 인수와 관련된 23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 니콜라는 한 때 Worthington의 자회사였다.

     - 니콜라의 수소 트럭의 기능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니콜라가 보여준 세미 트럭 드라이빙 모습인 'Nikola One In Motion'이라는 비디오 마저 조작되었다는 증거가 포착됐다.(언덕 꼭대기로 견인시켜 굴러가는 장면을 연출.)

    연출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Nikola One in Motion


    - Worthington은 트레버가 초기의 파트너십들을 정리할 수 있게 할 만큼 충분한 신뢰를 주는 깊은 관계를 가졌음에도, 최근 니콜라와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 지난 7월 Worthington은 2억 3700만 달러의 주식을 팔았고, 8월에 2억 5000만 달러의 주식을 추가로 팔았다.
    - Bosh, ValueAct 등 다른 니콜라의 파트너 기업들도 모두 니콜라의 주가 상승으로 큰돈을 벌었다.

    - Hindenburg Research는 Worthington을 포함한 니콜라의 파트너들이 니콜라가 '어떤 회사'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주가를 끌어올린 시점에서 핵심 주식 보유자들은 대거 이탈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도 초기엔 '사기극'이 아니냐며 주가의 변동을 겪은 적이 있기에, 니콜라도 그런 과정인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리서치 자료를 보았다. 하지만 힌덴버그 리서치가 제시한 자료들과 니콜라 CEO 트레버 밀턴이 언론에서 인터뷰했던 내용들을 보면, 과연 지금 주장하는 수소 트럭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긴 한 지 의문이 떠나질 않는다.

    혹시라도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매수하려고 했던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검토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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