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 도날드 트럼프 처음으로 마스크 착용

 

Donald Trump wears a mask during a visit to a military hospital on Saturday.  Photograph: REX/Shutterstock

지난 11일 토요일, 미 대통령 트럼프는 Walter Reed 국립 군사 의료원에 방문하며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었습니다. 
해당 사진이 온라인에 업로드되자마자 전 세계 각지에서 이와 관련하여 뉴스를 보도했는데, 이렇게 많은 나라에서 놀라는 반응을 보이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트럼프는 지난 몇 달간 의료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공식석상에서 단 한 번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왔습니다. 

지난 5월 Ford사 공장에 방문했을 당시, 주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지만 트럼프는 이를 거부하며 공장을 견학하는 모습이 언론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트럼프는 자신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마스크를 착용하는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이나 다른 리포터들을 조롱하기도 했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비말을 차단하여 바이러스 확산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증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본인의 정치적인 홍보를 위해 지금까지 마스크 사용을 거부해왔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CDC(질병관리본부)의 권고도 무시하고 안일한 태도를 취한 결과, 많은 미국 시민들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갖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여러 주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 사이에서 잦은 마찰이 발생했습니다.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것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MY BODY, MY CHOICE'라는 구호를 외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되려 공격당하고, 바이러스는 거짓 선동일 뿐이라며 큰소리치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당당한 이 상황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일련의 검사 결과, 트럼프의 근접한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아들인 도날드 주니어의 여자 친구가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아 아들과 그의 여자 친구가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런 상황이 트럼프마저 마스크를 쓰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현재 미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많은 확신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토요일 11일 하루 확진자 발생수만 무려 62,653건입니다. 처음  미국 코로나바이러스 하루 확진자를 검색했을 땐 너무 많은 숫자가 나와서 '누적 확진자'로 잘못 검색된 것이 아닌가 착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위 그래프에 나타나듯이 미국은 사그라들던 일일 확진자수가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며 이미 제2의 바이러스 확산이 찾아온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게 합니다. 
특히 6월 12일을 기점으로 상승하는 확진자수는 3월에 처음 확진자수가 발생했을 때와 비슷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작 미국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종식보다는 곧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 맞추어 본인들의 선거활동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건강을 우선시해야 할 정치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본인의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면서도, 정작 위험이 있는 집회 장소는 피하지 않고 선거운동을 펼치는 모습을 보면 현재 미국의 상황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덧붙이자면,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의 경우 의료복지에 더 신경 쓰겠다고 하는 반면, 트럼프는 본인의 지지자들을 의식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사업장을 열고, 학교에 학생들을 보내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다른 두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나와, 앞으로 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