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현금서비스가 신용점수에 미치는 영향(ft.캐나다)

최근 신용카드 사용이 신용점수에 얼마나 빨리 영향을 주는 지를 알게 되는 일이 있었다. 불과 얼마 전에는 신용등급을 빨리 올리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을 하며 나름 신용점수를 잘 관리했다고 자랑(?!)하는 글을 올렸었는데..

https://money-y.tistory.com/1?category=790888

신용등급 올리는 확실한 방법(ft.신용등급 5등급에서 1등급으로)

황당하게도 며칠 전 실수로 신용카드에서 돈을 다른 계좌로 이체해버리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현금서비스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 일로 신용점수를 22점이나 깎아 먹게 되었다. 어이없지만 내가 한 실수라 누굴 원망할 수도 없다. 이렇게 된 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가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한다.


지금 쓰고 있는 신용카드는 은행에서 일하던 대학 동기를 통해 발급받게 되었는데 그 당시 동기가 당부하던 말이 있었다.

절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기능을 쓰지 말라는 것.

그 이유는 현금서비스를 쓸 경우 바로 신용점수에 타격이 가기 때문인데 단 한 번만 써도 신용점수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비교를 위해 설명하자면, 핸드폰 요금을 연체하거나 전기요금 같은 고지서 납부를 며칠 미루는 것은 신용점수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물론 지속적인 연체와 장기미납은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핸드폰 요금 하루 연체 후 납부했다고 신용점수에 즉각적으로 반영이 되진 않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금서비스는 다르다. 단 한 번의 출금으로 신용점수가 깎인다. 뿐만 아니라 신용등급에 따라 대략 5~27%대의 높은 현금서비스 이자를 부담하게 된다.
문제는 이 현금서비스의 영향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른다는 것. 일 년에 한두 번 급할 때만 현금서비스를 쓰고 둘 다 한 달 안에 납부했다 하더라도 그로 인한 신용점수 하락 효과는 훨씬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각설하고 그럼 내가 실수로 쓴 현금서비스가 얼마였는지, 그로 인해 신용 점수는 얼마나 떨어졌는지 공유해본다. 캐나다 신용점수와 관련된 일이긴 하지만 한국의 현금서비스가 신용점수 하락에 미치는 영향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므로 참고용으로 봐주시길 바란다.

대략 한 달 전 나의 캐나다 신용점수는 708점. 5점만 더 올리면 Fair에서 Good레벨로 갈 수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황당하게 내 보통 계좌 A에서 다른 보통 계좌 B로 돈을 보낸다는 것이 그만 신용카드 계좌에서 다른 계좌로 이체를 한 것이다.
얼른 수습하려고 돈은 다시 신용카드 계좌로 돌려놨지만, 이미 현금서비스를 사용한 것이 되어서 수수료도 부과되었다.

 

 

 

혹시라도 없던 일로 할 수 없을까 하는 마음에 은행에 문의를 했더니 고맙게도 수수료 3.5불은 돌려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현금서비스받은 내용 자체를 취소할 순 없다고 한다. 그래도 수수료는 돌려받았다며 좋아하고 있었는데,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지 약 일주일 후 신용점수가 하락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예상치 못한 소식에 얼른 Borrowell에 가서 신용점수를 조회해보니 무려 22점이나 하락해 있었다.

 

지난달 신용점수를 조회한 뒤 특별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원래 요금을 미루는 성격도 아니고 신용카드도 여전히 같은 걸 쓰고 있어서 한도가 오르거나 내리는 일도 없었다. 평소보다 지출이 급격히 늘거나 줄은 것도 아니었다. 

즉, 신용점수 22포인트 하락은 오로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의 영향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리하여 알고 싶지 않았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가 신용점수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알게 되었다. 혹시라도 "현금이 급할 때 소액은 괜찮지 않을까?"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글을 보고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